영화 업 스토리와 결말, 실제 풍선 집과 실험, 영화 평론가 이동진 평점 만점작 애니메이션

 

영화 업 스토리와 결말

개인적으로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된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업>입니다. 업은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한 부부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며 집을 수리하고, 그리고 박물관을 운영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영상으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부인이 병에 걸려 사망하는 것까지 한 부부의 인생을 훑는 결혼생활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이 장면은 지금도 회자가 될 정도로 명장면으로 평가됩니다.

 

이 결혼장면 이후, 나오는 풍경은 많이 우울합니다.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 칼 프레드릭스 웃음을 잃고 이제 심술궂은 노인이 되었습니다. 추억이 가득한 집을 둘러싸고 큰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매번 집을 팔라는 독촉이 계속 이어집니다. 가끔 오는 편지는 요양원으로 가라는 권유입니다. 할아버지는 이 집을 꼭 지켜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사랑했던 부인인 엘리와의 추억이 가득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는 집을 팔고 요양원으로 가라는 주변의 독촉에 더더욱 문을 잠그고 커튼을 치고 혼자 은둔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칼은 꿈이 있었습니다. 파라다이스 폭포를 횡단한 찰스 먼츠처럼 모험가가 되는 것이었지요. 이 꿈은 자신의 부인인 엘리의 꿈이기도 했습니다. 칼은 자신을 협박하던 인부를 폭행하는 사건을 계기로 아내와의 추억을 안고 파라다이스 폭로로 여행을 가기로 합니다. 바로 꼬마 러셀과 함께 말이지요.

 

가는 방법이 특이합니다. 바로 엄청 많은 헬륨 풍선을 집에 달고, 집채로 하늘을 날아 모험을 떠나는 것이었지요. 우열곡절 끝에 풍선에 매달린 집은 파라다이스 폭포에 도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곳은 자신과 부인이 존경했던 찰스 먼츠가 살고 있었습니다.

 

찰스 먼츠는 파라다이스 폭포에서 거대한 새를 발견했다고 주장했지만 증거가 부족하자 사기꾼 취급을 받았습니다. 그 누명을 벗기 위해 비행선을 타고 거대 새를 생포하기 위해 파라다이스 폭포로 향하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던 모험가였지요. 하지만 그는 살아있었습니다. 칼은 존경하던 찰스 먼츠를 만나 기뻤지만 사실 그가 예전의 모험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특히 찰스 먼츠가 희귀한 새를 잡아서 그 화석을 가져가려는 것을 알게 된 후,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옵니다. 칼과 러셀 그리고 새를 잡으려고 따라오던 찰스 먼츠는 결국 높은 곳에서 떨어집니다.

 

그 후 칼은 과거의 고립된 삶이 아니라 진취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 업은 2009년 작품으로 우리나라 개봉 시 더빙을 이순재, 장광, 김기현 등 유명 배우가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 평점 만점작 애니메이션

영화 <업>은 이동진이 평가한 픽사 작품들 중 유일한 만점작입니다. 평가작 중 애니메이션을 통틀었을 때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늑대아이와 함께 4개의 만점작 중 하나입니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은 영화 한줄 평으로 “픽사의 구내식당에선 대체 어떤 메뉴가 나오길래.”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만큼 기발하고 재미있었다는 평입니다.

 

이 영화가 가지는 메시지는 이렇습니다. 칼에게 집은 정말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풍선을 가지고 함께 날아갈 정도였습니다. 사랑하는 부인과의 추억이 모두 있는 곳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새로 사귄 자신의 친구를 구하기 위해 그 부분을 포기합니다. 집 무게를 줄이기 위해, 집에 있던 모든 물건들을 밖으로 버린 것이지요.

 

이 장면은 상당히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합니다. 과거 기억에 매몰되어 미래를 놓치지 말 것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인과의 과거 추억에 매몰되지 말고 자신의 새로운 기쁨과 꿈을 찾아 나서라는 이야기를 영화는 하고 있습니다.

 

실제 집에 풍선을 다는 실험

영화 <업>처럼 실제로 집을 띄우려면 얼마나 많은 헬륨 풍선이 필요할까요? 2011년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How Hard Can It Be?>라는 TV시리즈에서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영화 <업>의 풍선을 구현하기로 한 것이지요.

 

과학자, 엔지니어, 파일럿으로 구성된 팀을 모하비 사막으로 보냈고, 이들은 영화 <업>에 나온 집과 비슷한 사이즈의 집을 하늘에 날려 보내기로 합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헬륨 가스를 채운 300개의 기상관측용 대형 풍선을 집에 매단 결과 집이 실제로 날아오른 것입니다.

 

물론 집은 경량소재로 만들어서 일반 집보다는 가벼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집의 크기가 영화와 비슷했으니 대단한 일입니다. 이 집은 풍선 덕에 만 피트 이상 높게 떠올랐다고 합니다.

영화 <업>의 실제 모델이 된 쇼핑몰 사이에 있는 집

 

또한 이 집은 실화를 배경을 하기도 했다는데요. 이디스 메이스필드라는 노인이 살던 주택이 있었습니다. 재개발을 한다며 집을 팔라고 했지만 할머니는 끝내 거절을 했다고 합니다. 사연은 그 집이 어머니와의 추억이 가득한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연을 들은 건설 책임자는 집을 그대로 두고 공사를 하자고 사장을 설득했고, 완공된 후에도 할머니를 극진히 모셨다고 합니다.

 

그 집은 여전히 쇼핑몰 사이에 있다고 합니다. 영화 <업>은 현재 넷플릭스에는 없고, 디즈니에는 있습니다.